경주 역사투어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가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계획된
우리 가족의 경주 역사투어!
그러나 시작은 천년보고 신라였으나
마무리는 북유럽의 오딘의 역사로 끝났다.
둘째의 빌드업이 빛나는 2박 3일 가족여행이었다.
한 줄 요약
-휴일의 경주는 사람이 어마 무시하게 많다
-황리단길 주변의 주차는 포기하시길
-저녁은 일찍 먹자! 아니면 굶는다!
파주에서 경주까지 8시간
한글날 연휴를 맞아 경주 역사투어에 나선 우리 가족
10월 8일 토요일
휴일임에도 늦잠 자지 않고 9시에 파주 집에서 출발
경주에 도착하니 저녁 5시였다.ㅠㅠ
(경기도를 벗어나는데만 4시간 걸렸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때 이후로 처음 가보는 경주
약 25년 만의 방문이다.
어릴 적 친구들과 수학여행 와서 놀던 추억
숙소에서 술...담....ㅂ 하던 추억까지
대한민국 성인 남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경주의 추억
25년 만에 만난 경주는 한마디로
인산인해[人山人海]
나는 우리나라 국민이 이렇게 신라를 사랑하는 줄 몰랐다...ㅎㅎㅎ
숙소가 위치한 황리단길 주변은 정말 젊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주변 주차장은 만차이며
갓길, 골목길, 일반도로 등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라면
모든 곳이 주차가 되어있었다.
(주차에 스트레스받는 분이라면 휴일 방문은 삼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어찌어찌 운이 좋아 숙소에서 좀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생각보다 관광지나 유적지가 옹기종기 모여있어 산책 겸 걸어 다닐만하다)
첨성대를 지나 월성까지 걸었다.
조명이 켜지는 밤에 와보니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 들어 새로웠다.
산책하듯 웃고 떠들며 걷다 보니 도착한 곳은
안압지
나 때는 안압지였는데 지금은
'동궁과 월지'라고 불린다.
동궁과 월지는 정말 입구부터
거짓말 조금도 보태지 않고
중국 관광지인 줄 알았다.ㅎㅎ
사람 정말 많았다.
그만큼 동궁과 월지의 야경은 신비로웠고 아름다웠다.
2박 3일간의 경주 여행 중 나에게 가장 좋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어릴 적 수학여행 때는 무심코 지나쳤을 연못과 궁이었을 텐데
나이 먹고 밤에 가보니 '이렇게 아름다웠구나'라는 것을 느끼며
'아... 나도 늙었구나...'라는 것도 느낀 곳이었다.
황리단길에서 저녁은 5시부터!!!!!!!
저녁 8시가 다되어가는 시간...
대충 야경도 봤겠다.
슬슬 밥을 먹으러 황리단길로 갔다.
그러나 술집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식당이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았거나, 닫고 있었다.
(내무부장관님이 블로그를 보니 식당들이 일찍 문을 닫는다고 했는데...
내가 괜찮다고 말도 안 된다고 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ㅜㅜ)
여기저기 '식사되나요?'를 외치며
전전한 끝에 정말 간신히 막차를 타고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메뉴의 선택은 사치였다.
그저 밥을 먹을 수만 있다면 다행이었다.
(나처럼 사람 말을 믿지 못하고 늦게 식사를 하러 간다면 편의점에 앉아있는 당신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천년고도 경주의 첫날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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