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케냐2]척박한 땅, 투르카나(Turkana)

산티아고 살리오 2022. 9. 2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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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부족한 땅

정말 기후변화의 위기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곳. 투르카나(Turkana)

숙소에서 샤워하는 것조차 미안함을 느낄 정도로 물과 사투를 벌이는 지역.

투르카나 지역

투르카나는 호수 이름이며,

이 호수를 기반으로 삶을 영위하는 민족의 이름이며, 이 지역을 통틀어 말하기도 한다.

근처의 가장 큰 도시는 로드워(Lodwar)이다.

 

케냐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투르카나 호수

호수 인근의 사람들은 대부분 어업을 하거나

어업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새벽이면 생선을 구입하려는 상인들과 팔려는 어부들로

시끌벅적한 시장도 펼쳐지곤 한다.

투르카나 호수
투르카나 호수
투르카나 호수
투르카나 호수

아프리카에서 대륙에서도 큰 편에 속하는 호수인데...

물이 귀하다니... 어쩐지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사실 투르카나 호수의 물은 식수(가축의 식수)로 부적합하다고 한다.

염분(?)-비슷한 성분이 많아서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현지인에게 들었다.

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가뭄으로 호수의 면적도 줄어들 뿐 아니라

호수로 유입되는 물줄기를 이웃나라 에티오피아에서 큰 댐을 지어 막아놨다고도 한다.

 

나의 투르카나 첫 느낌은

먼지, 흙냄새, 젤리캔

며칠 동안 비가 안온 탓인지 온 동네는 흙먼지로 뒤덮여있고

아프리카 그 특유의 흙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젤리캔을 굴리며 다니는 동네.

말라버린 땅
척박한 투르카나

매번 뉴스에서 동아프리카 최악의 가뭄지역으로 소개된 지가

약 10년이 넘은 것 같지만

그 지옥 같은 가뭄은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계속되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된다고 한다.

 

'로드워'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말 그대로 황량한 지역이 펼쳐진다.

강줄기는 말라버렸고, 

말라버린 강줄기에서 사람들은 4~5미터 넘게 땅을 파서 물을 긷는 모습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말라버린 강
말라버린 강
투르카나 전통 가옥
투르카나 전통 가옥
물을 구하는 사람들
물을 구하는 사람들

가뜩이나 척박한 땅에 지독한 가뭄까지 더하니

농사며 가축이며

모든 밥벌이 수단이 멈춰버렸다.

그래도 굶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몇 그루 남아있지도 않은 나무를 베고

태우고 숯(charcoal)을 만들어

도시까지 이고 걷고 팔아서

한 끼분의 식량을 구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가뭄의 고통과 아픔은

첫 번째로 아이들에게 나타난다는 것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

가만히 있기만 해도 더운 지역

현지인 앞에서 물 한 모금 마시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던 곳.

앞으로 '물을 절약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 곳.

지구가 많이 아프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 곳.

여러모로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다.

그러나

아직 세면대에는 물이 틀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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